예술이 일상이 되고, 일상이 역사가 된 도시
비가 갠 화요일 아침, 파리 생미셸(Saint-Michel) 다리 근처. 센강 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초록색 철제 상자(부키니스트, Bouquinistes)들의 뚜껑이 하나둘 열리기 시작한다. 백발의 상인은 낡은 가죽 장갑을 낀 채 19세기 보들레르의 시집 초판본과 빛바랜 흑백 사진들을 정성스럽게 진열한다. 그 옆 벤치에서는 갓 구운 바게트를 뜯으며 낡은 소설책을 읽는 중년 여성, 길 건너 노천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 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인다.
수백 년간 이어져 온 파리 시민들의 지극히 평범한 ...